11월 5일(수) 7:30PM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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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음악제 2025’에 참여하는 첼리스트 게리 호프만이 독주 무대를 갖는다. 그가 준비한 프로그램은 무려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전곡! 첼로 레퍼토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고전시대에 베토벤이 남긴 다섯 곡의 소나타는 오늘날 첼로 음악의 시원(始原)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첼로 소나타는 베토벤의 전 생애에 걸쳐 작곡되어 그의 음악적 성장과 변화를 반영한 일생의 음악적 요약이기도 하다.

이번 무대의 주인공인 게리 호프만은 “우리는 우리 자신처럼 연주한다”는 말을 몸소 실천하는 첼리스트다. 그의 연주는 청중을 기쁘게 하거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음악과 삶이 하나이기 때문에, 그에게 음악은 그저 존재의 필연일 뿐이다. 그래서 그는 오직 음악 그 자체에 귀를 기울이며 연주하고 우리에게 음악 자체를 전달한다. 음악가였던 부모와 칼 프루, 야노슈 슈타커 등의 스승들 아래에서 배우며 타협하지 않는 예술가로 성장했기에 이러한 생각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1986년 로스트로포비치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국제무대에 알려진 이후에 오늘날까지 이러한 기조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가 전 생애를 걸쳐 뛰어난 첼리스트로서 명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악보를 절대적으로 존중하면서 동시에 전통에 대한 질문을 멈추지 않았던 데 있다. 그는 어릴 적 런던 위그모어홀 데뷔 이후 줄곧 자신의 방식으로 연주해 왔다. 녹음에서나 무대에서나 유행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해석을 추구하며, 젊은 연주자들에게는 의심하고 실험하는 자세를 가르친다.

그래서 호프만에게 음악은 완벽을 향한 기계적 훈련이 아니라, 소리를 빛나게 하고 그 감동을 나누는 예술이다. 그는 효율성과 음량보다 표현과 감동을 중시한다. 더 나아가 음악은 그의 철학이자 삶의 방식이기도 하다. 그는 첼로 연습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마음속으로 노래하며 자신의 소리로 만든다. 그래서 그에게 음악은 말과 같다. 그리고 젊은 시절부터 음악뿐 아니라 영화와 미술을 통해 예술적 감성을 키우며 음악적 표현력을 다채롭게 키워왔기에, 그의 음악은 삶과 닮아있다.

그의 음악과의 만남은 오늘날 음악이 갖는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의 연주를 통해 200년 전 베토벤의 음악이 바로 우리의 언어이자 우리의 삶으로 우리의 마음속에 녹아들 그 순간이 기다려진다.

글|송주호(음악칼럼니스트)

Program


루드비히 판 베토벤(1770-1827)의 첼로 소나타는 획기적인 작품이었다. 빈을 주름잡던 두 선배 하이든과 모차르트가 단 한 곡의 첼로 소나타도 작곡하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첼로 소나타는 베토벤을 그들과 구분되어 각인시킬 수 있는 장르였다. 심지어 그의 생에 전체에 걸쳐 첼로 소나타를 작곡했다는 사실도 의미심장하다.

루트비히 판 베토벤: 첼로 소나타 1번 바장조 & 2번 사단조, 작품번호 5

Ludwig van Beethoven: Cello Sonatas No. 1 in F major & No. 2 in G minor, Op. 5

첼로 게리 호프만 피아노 데이비드 셀리그

Cello Gary Hoffman Piano David Seli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