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모차르트 to 탱고

10월 30일(목) 7:30PM 롯데콘서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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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디베르티멘토 7번 라장조, 쾨헬번호 205

Wolfgang Amadeus Mozart: Divertimento No. 7 in D major, K. 205

지휘 라덱 바보락 SIMF오케스트라

Conductor **Radek Baborák SIMF Orchestra**

‘디베르티멘토’는 ‘오락’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로, 18세기 후반에 귀족의 궁정이나 저택에서 열리는 연회에서 분위기를 돋우기 위한 곡의 제목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그 시대를 살았던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도 20곡이 넘는 디베르티멘토를 작곡했고, 그중 일곱 번째 디베르티멘토가 2025 서울국제음악제의 개막을 알리며 축제의 분위기를 돋운다. 이 곡은 1773년 7월경 빈으로 여행하기 전 잘츠부르크에서 완성되었다. 아마도 잘츠부르크 궁정 전쟁고문관의 아내인 마리아 안나 엘리자베트 폰 안트레터에게 헌정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모차르트는 그해 하반기에 그녀의 아들을 위해 대학 졸업을 기념하는 연회 음악을 작곡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디베르티멘토는 집중 감상이 이루어지지 않는 행사용 BGM이었기 때문에 악기 편성이나 악장 수 등 형식에 대한 얽매임이 적었다. 그래서 재기 넘치는 작곡가들은 이러한 특징을 이용하여 흥미로운 음악적 실험을 하곤 했다. <디베르티멘토 7번> 역시 일반적이지 않은 흥미로운 요소들을 갖고 있다. 우선 두 개의 호른과 바이올린, 비올라, 그리고 저음 악기로서 바순과 베이스(첼로, 더블베이스)의 특이한 편성을 갖고 있다. 모양새로는 두 개의 호른을 위한 협주곡처럼 보이지만 바이올린이 주선율을 맡으며, 호른은 대부분 화음 반주로 음색을 더하다가 간혹 음악적 위트를 드러낼 때 부각되곤 한다.

1악장 ‘폭넓게-빠르게’는 느린 서주로 시작하고 재기 넘치는 빠른 부분으로 이어진다. 2악장 ‘미뉴에트 풍으로’는 우아한 3박자 춤곡 미뉴에트로, 대비되는 트리오(중간 부분)는 현악기만으로 연주된다. 3악장 ‘차분하게’는 현악기로 연주되는 느린 악장으로, 중간 부분에서 잠시 비올라가 주선율을 맡으며 분위기를 더욱 차분하게 만든다. 4악장은 또다시 ‘미뉴에트 풍으로’로, 두 개의 미뉴에트는 춤이 빠질 수 없는 연회의 성격을 반영한다. 2악장에 비해 더욱 리듬의 변화가 많으며, 트리오에서 드디어 호른 이중주가 주도권을 잡는다. 5악장 ‘피날레, 급하게’는 리듬의 대비와 음량의 대조, 아기자기한 제스처 등 재치 있는 표현으로 마무리한다.

안토니오 로세티: 두 대의 호른을 위한 협주곡 내림마장조, 머레이.C56Q

Antonio Rosetti: Concerto for two horns and orchestra in E♭ major, M.C56Q

지휘 라덱 바보락 호른 라덱 바보락 김홍박

Conductor Radek Baborák Horn Radek Baborák Hongpark Kim

안토니오 로세티(1750-1792)는 모차르트와 동시대에 활동했던 보헤미아 출신의 작곡가였다. 그는 400여 곡의 작품을 작곡했으며, 특히 교향곡과 협주곡이 주목을 받았다. 이 곡들은 고전시대의 규범적 양식에 따라 전문가적으로 솜씨 있게 쓰여 널리 수용되었다. 생전에도 그의 작품들이 적잖이 출판된 것을 보면, 당대 영국의 음악사가였던 찰스 버니(Charles Burney)가 언급했듯이, 로세티는 당대에 가장 인기 있는 작곡가 중 한 명이었음이 분명하다. 오늘날 로세티는 주로 호른 협주곡으로 기억되고 있다. 토마스 히버트(Thomas Hiebert)는 로세티가 최소 21개의 호른 협주곡을 썼다고 주장하며, 모차르트 학자인 로빈스 랜든(H. C. Robbins Landon)은 이 곡들이 모차르트의 호른 협주곡의 모델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한다.